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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金藏臺) 금장대는 경주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에 있던 절 혹은 건물의 이름인 "금장"을 따서 금장대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은 그 경치가 매우 빼어나 경주의 하늘을 지나가는 기러기들이 쉬어간다고 하여 경주의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 가운데 하나인 금장낙안이라 불리워지던 곳이기도 하다. 금장대 아래에 만들어진 예기청소는 형산강의 본류인 서천과 북천이 만들어낸 것으로, 김동리의 단편소설인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에는 신라시대 자비왕 때 울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회를 즐기는 도중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을 비롯해 몇 가지 설화가 전해 오는 곳이다. 이러한 금장대는 빼어난 경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최초의 기록이자 예술작품인 암각화가 있으며, 조선시대의 시인 묵객들이 '금장낙안'의 풍광 속에서 신라의 흥망을 생각하며, 자연의 영원함과 인간 삶의 부질없음을 인식하면서 과거를 통해 오늘을 경계하며 시를 읊조리던 공간이었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에는 경주읍성을 수복하기 위한 정찰기지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왜군들이 부산을 통해 동해로 물러났다는 소식을 들엇을 때에는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