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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露閣(청로각)에 서서
-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成春福(성춘복)
저기 저쯤 고향마을 바라보이는
여기 이쯤 숨은 고을 굽어보이는
淸露閣(청로각)에 서서
속내로 떨리는 노래를 나는 익힌다
목젖이 쩔어 자꾸 딸꾹질 하는
자진모리의 타령을 이제사 읊는다
義士(의사)는 이 세상을 버리고 없는데
두룹나무 그늘엔 낮달 걸리고
내촌천 자갈여울은 거푸 만세소리를
아, 노래를 잃고 헤맨 내 발자국
돌부리에 마냥 채이고
그 분의 버선발이 나를 시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