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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10.19 - 해룡면 도롱마을 순천만 안쪽 용두강이 돌아 흐르는 굽이에 있는 아름다운 갯가마을이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줄 누가 알았으리. 동포의 학살을 거부하며 봉기한 국군 14연대에 동조했다고 하여 국군 12연대와 경찰은 좌익 활동가는 물론 그 친인척, 이웃까지 희생시켰다. 일부는 가까운 해룡지서에서(강길수, 강종훈, 방봉애 등), 상삼리 논에서(추인수, 추형량 등), 마을 뒤 은신천(추석순, 추기선, 추기운 등), 수박등 공동묘지에서(방용규 등) 생을 마감해야 했다. 마을 뒤 고개 너머 용전마을 사람들은 생목동 수박등 공동묘지에서(이기신 등), 구랑실재에서(최장열 등) 또 그렇게 함께 죽어갔으니 이 무슨 비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