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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15 다. 김 회장은 특히 일제강점기에 조선어학회에서 이미 위에서 말한 ‘어문규범(語文規範) 3법’을 제정, 간행하여 우리 말과 글의 기본 틀을 갖추었다고 그 의의를 강조하였다. 대학에서 퇴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제62대 한글 학회 회장을 맡아 그 배경이 궁금해서 물었더니, 의 외로 간단히 설명했다. 학회 회원과 이사로 오랫동 안 활동해 왔는데, 학회 총회에서 선출되었다고 했 다. 이른 바 ‘교황 선출’ 방식이어서 선출되면 그대로 회장직을 맡는 게 오랜 관례라는 것이었다. 그는 학 회에서도 큰 신뢰와 중망을 받고 있는듯 했다. 올해 4월 63대 회장으로 다시 추대된 것이다. 우리가 잘 모르는 한글의 가치 근래 여러 방면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의외로 독자적 한국문화의 상징 인 ‘훈민정음’이나 한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 다. 이에 ‘훈민정음’ 창제 배경이나 그 원리, 한글의 가치를 간단히 정리한다면 어떨지 질문했다. “훈민정음 창제 동기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첫머 리에 있는 세종임금의 서문을 보면 분명히 나와 있 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일반 백성이 자기 생각을 글 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누구나 쉽게 익히고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다’ 라는 내용이지요. 세종임금의 애민(愛民)정신이 훈민 정음의 창제 동기죠. 그 목적은 결국 백성 누구나 뜻 을 잘 나타내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 한글회관 입구의 모습 김 회장 사무실에 걸려있는 주시경 초상화 사진과 조선어학회 수난 33인 사진 579돌 한글날 기념으로 10월 26일 열리는 ‘한 글 한마당’ 학술대회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