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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➋ • 가슴 뭉클하게 하는 전사자들에게 바치는 헌시 15 대북화해를 추구하되 북한정권의 무력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이 탑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두 차원에서 경각심을 갖게 된다. 첫째, 북한정권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다.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면서도 그들은 기회가 닿았다 싶으면 무력도발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대표적 사례들이 1999년 6월 15일에 연평도에서 북한군 경비정의 침 공에 따라 일어난 제1연평해전, 그리고 2002년 6월 29일에 역시 연평도에서 북한군 경비정의 침공에 따 라 일어난 제2연평해전이다. 앞의 경우 장병 7명이 부상당했고, 뒤의 경우 장병 6명이 전사했다. 이후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인근에서 북한군의 침공 으로 천안함이 파격되어 46명이 전사하고 1명이 순 직했다. 북한과의 궁극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노력 하면서도 잊지는 말아야 할 사건들이다. 둘째, 탐욕으로 빚어진 부실공사에 대한 기업인과 감독관청의 책임이다. 그 생각의 연장선 위에서 우 리는 그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우리 사회 전반에 안 전의 중요성 그리고 기업인과 공직자의 책임의식을 일깨웠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그 대표적 사례이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의 단원고등학교 교사 14명과 학생 325명이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청해진해운 소속의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의 맹골수도에 서 전복되어 침몰하며 모두 30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세월호 자체의 문제, 더 나아가 인명을 경시한 청해 진해운의 운영방침이 비난을 받았고, 신속히 대처하 지 못한 정부 역시 비난을 받았다. 자유와 번영을 누리면서 순국과 전사의 고귀한 넋 을 잊지 말아야 세상에 사람의 목숨만큼 귀중한 것이 어디 있겠는 가. 여기서 우리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숭고한 죽음은 역시 대의(大義)를 위한 죽음이다. 순국과 순교 그리고 순절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나라를 위해 적군과 싸우다 죽은 전사 역시 여기에 속한다. 대한민국은 바로 위대한 애국선열들의 순사(殉死) 와 전사 위에서 세워졌고,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 유와 번영의 바탕에는 그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다. 그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고 성실하게 살도록 노력 하는 것이 후대인의 의무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기업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보호를 각자의 으뜸가는 존재 이유로 여기며 그 점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이다. 우리는 지난 1960년대 이후 약 한 세대에 걸쳐 ‘압축 성장’을 위해 인명보호를 우선시하지 못한 채 살았다. 그러나 이제 가치관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인명이 최고이다! 1943년 중국 심양에서 태어났다. 현재 단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 중이다.   필자 김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