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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한국독서교육학회지 제1권 제1호(2013) 마지막으로 ‘통찰(insight)’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 문제에 대하여 올바른 객관적인 인식을 체득하 는 것 (손정표 2000)을 의미한다. 프로이트 식으로 말하자면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증상)의 원인이 무의식에 억압된 과거의 상처와 감정에 기인한 것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독서치료사는 내담자가 자신과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책 속의 등장인물이 어떻게 그 문제를 생산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스스로 깨닫도록 도움으로써 통찰이 일어나도록 촉진한다. 즉,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내담자의 모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임성관 2011). 혹은 글쓴이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 나아가 삶의 모습을 바꾸기 위한 결심과 실행을 촉진하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 결국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며,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곧 통찰은 치료의 시작이면서 마무리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문학작품이 무의식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학작품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현재의 나를 지배하고 있는 과거를 만날 수 있고 , 그 기회를 통해 의식화 작업이 이루어진 다면 개인의 사고와 행동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무의식이 하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는 명제는 불변하므로 기꺼이 시도를 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 시작을 이 그림책 ‘암흑식당’이 도와줄 것이다. 4. 세이브 미의 작품소개 및 분석심리학적 해석 4.1 세이브 미 작품의 특성 및 줄거리 이 소설에는 모성애 강한 엄마 로즈가 등장을 한다. 그녀는 남편과의 이혼 이후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었고,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완벽한 가정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딸 멜리가 왕따 문제로 학교를 옮겼지만 새 학교에서도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장애인용 화장실에 들어가 나오 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선생님의 메일을 받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급식 도우미 자원봉사를 나가게 된다. 그런데 아만다와 몇몇 친구들이 멜리의 뺨에 있는 반점 자국을 흉내 내며 웃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에게 다가가 그 행동이 옳지 않은 일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때 예상하지 못한 주방에서의 폭발 사고와 맞닥뜨리게 되고, 로즈는 자신의 딸 멜리만을 구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결국 로즈는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과정에서 그동안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으로 인한 죄책감도 해결을 하고, 폭발 사고 뒤에는 커다란 음모가 숨겨져 있었다는 진실도 밝혀낸다. 이와 같이 이 소설에는 과거에 얽매어 있던 ‘여성’ 과, 현재의 ‘엄마’, 그리고 이 엄마의 분신이자 앞으로 엄마가 될 ‘딸’을 동시에 구원한 주인공이 등장 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