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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향 민 의 삶 이 투 영 된 문 화 예 술 149 속초 출신 드라마작가인 문영남의 ‘분노의 왕국’은 제1회 MBC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1992년 방영되어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청호동을 배경으로 이루어지 는 속초의 생활상을 소재로 했다. 1980년대부터 속초의 연극 활동은 강원도 벽지라는 말이 무 색할 정도로 크게 활성화되었다. 뛰어난 공연도 많았다. 그중에 서도 지역작가 최재도가 쓴 창작극, 「그대여, 바다로 가거든」 과 「붉은 훈장」은 전국연극제에 출품돼 입선과 함께 호평을 받 았다. 「그대여, 바다로 가거든」은 실향민 출신 뱃사람들의 삶 을 그린 작품이며, 「붉은 훈장」은 인민군 장교 출신 반공포로 로 속초 청호동에 정착해 배를 타는 실향민의 불행한 현실을 다 룬 작품이다. 1996년 8월 15일 민예총강원도지회 주최로 제1회 통일문학 제가 개최되어 아바이마을 청호동 백사장에서 시국강연과 시낭 독회, 통일기원굿 등이 펼쳐졌다. 실향민작가 이호철의 「속초 아바이마을」 한편 원산 출신 반공포로 출신 소설가 이호철은 1986년 발간 한 산문집 “명사십리 해당화야”에서 속초를 찾아와 실향민들과 이야기한 내용으로 “속초 아바이마을”이라는 산문을 썼다.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지역 사람이 아닌 타지 실향민 작가에게 속초 가 어떤 도시로 비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호철은 아바이마을을 찾아 나서면서 “오로지 귀향할 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