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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말선초 사회변동과 박익의 생애 키 고} 천* C그 c> ;:크 머리말 2αm년 10월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놀랄만한 고분벽화가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고분 벽화가 주로 종교적 색채를 띤 것이라면, 이 고분벽화는 당시 사회 풍속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하게 되었다. 이 벽화고분의 주인공은 바로 고려말 節義닮 으로 상징되는 ‘社門洞72賢’ 가운데 한 사람인 松隱、 朴翊이었다. 벽화가 주목받게 되면서 그 고분의 주인공인 박익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제까지 門中이나 協林에서 주로 알려져 왔던 박익의 삶을 다시 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특히 여말선초 왕조교체 과정에서 낙향 · 은 거했던 수많은 인물들의 삶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박익에 대한 관심 은 그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이 글에서는 박익이 성장했던 고려후기 밀양 지역사회의 모습과 멀양박씨 인물 들의 동향을 살피고, 이를 토대로 박익의 성장과정을 조벙해보고자 한다. 다음으로 중 앙정계에 등장하여 그가 역임한 관직을 살펴봄으로써, 정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현실 인식을 이해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여말선초 왕조교체기 그의 대응방식을 검토하여 당시 정치정세와 그가 節義닮의 대열에 들게 되는 배경을 밝히고자 한다. 그의 삶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관련 사료가 영성한 편이나, 마침 그의 文集이 있어 기록의 미비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 동아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교수 -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