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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역 - 조남훈 늦가을 호계역 노오란 국화꽃들 옹기종기 잇몸을 드러낸 이빨로 햇살을 물고 있다. 만남과 이별의 윤회하는 불국정토로 가는 초입 목탁 소리를 울리며 열차들이 오간다. 모든 길들이 모여드는 늦가을 호게역 선한 눈동자의 선남선녀들 모두가 부처님 얼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