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慰靈祠 謹竪記(위령사 근수기)
이 위령비는 도비와 군비의 지원을 받아, 한민족 5천년 역사속에 가장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쓰라린 6.25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되신 민간인 이백여든두 분 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며 제향을 올리고, 이와 같은 비극이 이 땅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생명과 인권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평화 인권 교육의 도장으로 근수 하였습니다. 이 참담하고 슬픈 희생에도 우리 유족들은 숨죽이며 얼마나 애통한 세월을 지새웠습니까마는 대승적으로 눈물을 거두어 국운으로 돌리고,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건만 정작 우리는 울지도 못했던 뼈아픈 역사를 너그러이 청산하고, 이제는 국민 간 통합과 평화로운 국가 건설에 다 같이 매진할 때라고 봅니다. 영령들이시여! 국가가 님들의 억울한 희생을 인정하고 지비(地秘)한 이 곳에 위령비를 세워 추모하오니 암담하고 한 맺힌 지난 날의 통분을 푸시고 안식 영면하시옵소서.
2014년 6월 한국전쟁 전후 울진민간인희생자 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