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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상쟁(解寃相生)으로... 강구현
광란의 대립 속에 희생양이 되어버린 혼은 지금 어느 하늘 한 자락을 천둥으로 울고 계시옵니까?
아무런 명분도 없는 이념의 제물이 되어 구천을 떠돌아 온 70년 세월
문풍지 울리는 바람으로 헤매도는 혼시이여!
여기, 불행한 역사의 아픔들을 한데 모아 탑을 세워 향불을 올리나니 때 늦은 참회의 눈물 흠향하소서 조금이나마 위안되소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 아물지 않은 상처에도 내일을 향해 함께 가야 할 해원상생의 길 열어주시고 영원히 시들지 않을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2020년 11월 19일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