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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뒤흔들던 포성은 잠들고 비오듯 쏟아지던 총탄도 사라졌다. 단기 4284년 1월 10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략요충지인 이 지구에서 인해전술로 덤벼드는 중공 제37군, 괴뢰 제5군단의 대적을 물리친 영웅적인 우리 제5사단, 제6사단, 제8사단과 미 제2사단, 미 제1해병사단 그리고 폴란드 부대 및 불란서부대 용사들이 아니었던들 이날의 이곳이 있었을 것인가. 뼈에 사무치는 6.25동란으로 조국의 가쁜 숨이 경각을 다툴 때 님들의 몸은 방패가 되어 온 겨레의 가슴에 꽂힐 화살을 막았고 그 흘리신 피는 이 땅에 스며 들어 우리 나라를 영원히 받들 것이다. 여기 님들의 빛나는 충성과 영용무쌍한 모습을 후손들로 하여금 이어받도록 하며 아울러 전몰영령들의 명복을 빌고자 이 돌을 깎아 세우나니 비록 이 돌은 닳아 없어질지라도 님들의 그 위대한 공훈은 저 해와 달로 더불어 빛을 다투어 이 강산을 밝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