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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송병선 선생 문집 책판(淵齋 宋秉璿 先生 文集 冊板)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12호 / 경상남도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의 문집은 1906년에 자제(子弟)와 제자들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그때 제작한 목판(木板) 1942매가 보관되어 있다. 문집에는 왕도정치(王道政治)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글과 유학의 부흥을 통한 시정개혁(施政改革)을 강조하는 글이 많이 실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의 문집은 외세의 침략으로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도학(道學)을 바로 세워 성리학(性理學)의 정통을 이은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선생은 일찍이 뛰어난 학행(學行)으로 고종(高宗)의 스승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관직에는 별 뜻이 없어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사양한 채 오직 학문에만 몰두하였다. 그러다 1905년 을사조약(乙巳條約)이 체결되자, 선생은 서울로 올라가 시정개혁과 일본에 대한 경계를 건의하였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향으로 강제 압송되었다. 선생은 그 울분을 참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