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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자로 태어나 태평성세를 만나면 정사에 몸을 던져 창생에게 시택하고 공명과 부귀를 당세에 들추어 화려한 생애를 누리건만 불행이도 나라 잃은 백성이 되어 조국광복을 위하여 남모르게 신쇄심고하고도 그 보과를 내세에 구하는 이 있으니 금등산하 대현의 우국지사 진양정공 휘 재완 초휘 기석 자 주찬 호 물헌이 바로 그 분이다. 공은 오직 의리 쫓아 만석의 부를 광복위해 쾌히 바치고 마침내 건국을 환호하였으니 그 뜻깊은 일생은 백서토록 후인의 등불이 될것이다. 어찌 갸륵하지 아니한가. 공은 고종 18년 신사에 태어나 향년 84세로 광복 20년에 몰하여 창촌임좌원에 장하니 42년전이다. 광음이 여류하여 공의 정신과 업적또한 따라서 퇴색하므로 이를 우려하는 공론이 발하여 효증손 현상이 문로와 존정하고 장차벌석하여 수전을 꾀하고자 병술년 중추에 풍산서실로 나를 찾아와 그 문을 구하므로 감히 무상함을 잊고 삼가 쓰기를 공은 나면서부터 천성이 강명하고 기안이 발탁하며 재지가 영오하더니 대인공 휘 재공슬하에서 수학하여 문리가 숙달하고 사장이 일취하며 문필또한 절조하며 문부노의 기망이 원대하였다. 6세시에 모부인을 여의고 백모에게 의지하여 생장하니 후에 친명으로 백부의 후사되어 승종하였다. 그러나 시대를 불우하여 청운의 꿈을 이룩하지 못한째 임천에 은거하여 염적하니 이 또한 운명의 소취인가 비록 그러나 무병을 띠었으되 교만함이 없었고 사친에 성을 쏟았으며 명륜과 애물에 독실하였고 호고하고 애사하여 남주사우가 충중함은 물론 족척과 향중에 유사하면 빠짐없이 시혜하였고 사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