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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붉은고개 민간인 학살지 고유문] 유세차 계묘년 국월 (菊月) 열여섯날 홍성 붉은고개 피학살 영가여! 삼가 고하나이다 의병 충절의고장 홍성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일때 ‘구백의총(九百義塚) 열사의 순국정신이 나라를 지켰네 순국선열의 혼은 변함이 없건만 민족의 운명을 갈랐던 통한의 6,25전쟁에 이곳 홍성땅도 피강물이 흘러갔네 한국전쟁피학살유족회는 삼가 위령제를 봉행하고 혼백들의 억을한 죽음을 만천하에 알리기위해 무릎 조아리고 제를 올리나이다. 만해선생과 백야장군의 호령소리 가을바람에 휘날리네 조국이 해방되고 좌우가 하나되어 새로운 국가건설을 외치던 지혜로은 홍성땅에 친일군경에게 말한디못하고 푸른청춘을 도륙당한 원한 천년을 두고 울어주리라 오늘따라 사무친 그리움은 더해가고 망극할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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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영가들이시여! 통일정부수립하기위해 몸바친게 죄가되어 꽃잎보다 아름다운 청춘 조국이 앗아가버렸네 홍성 피학살 영가여! 국가는 원혼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부인하지만 홍천의 붉은고개와 바다는 그날의 참혹하였던 죽음의 현장을 기억하고 기록하나이다. 고귀한 님들의 희망이었던 자주 조국통일의꿈 이루어 훨훨 부활하소서 엎드려 바라옵건데 영령들께서는 사무친 원한 풀어버리시고 정성스레 준비한 향초를 피워 제물로 제를 올리나니 흠향하옵소서 계묘년 국월( 菊月 )열여섯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