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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언덕에서 고구려 옛벌까지 겨레의 얼을 가꾸고 지키신 분이니 이름은 이시영(李始榮)이요 아호는 우재(又齋)이다. 1882년 1월 10일 대구에서 나시니 선비의 집안이요 이관준(李寬俊)님의 둘째 아드님이다. 크고 매운 마음은 나라 사랑의 불꽃이 되어 동녁 삼천리와 대륙 만리를 휘달리면서 침략자 일제와 싸웠다.
1914년 왜경에 잡히어 두 해의 옥살이를 겪었으니 국권 회복단의 일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시 광복단 사건으로 모진 옥고를 당하였으나 그 뜻은 더욱 굳어졌다. 삼일 운동때에는 영남 일대의 유림을 일깨우고 이끌었으나 굳이 이름을 감추고 나서지를 않았다. 곧 대륙으로 건너가 유하현(柳河縣) 삼원보(三源堡)의 신흥군관학교애서 조국의 젊은 투사들을 기르기에 피땀을 쏟았다. 그 지략과 용맹을 적은 매우 두려워하였고 동지들은 우러러 날개 달린 범이라 일컬었다.
1919년 7월 9일 급환으로 세상을 ㄸ나시니 이승에 계시기 서른 여덟해요 나라 위해 싸우시기 열 다섯해다. 동암(東庵) 서상일(徐相日)님은 임의 가장 가까운 동지로 임의 외아들 이응창(李應昌)님을 사위로 맞아 돌보았고 애산(愛山) 이인(李仁)님은 임의 맏조카 이자 동지로서 숱한 뒷바라지를 하였다.
여기 화랑의 옛 언덕에 임을 새겨 모시노니 높고 넓은 뜻으로 삼천리를 돌보시고 억만 겨레위에 길이길이 복된 이슬을 내리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