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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광풍루(安義 光風樓)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92호 /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 이 누각(樓閣)은 1412년(태종 12)에 당시 이안(利安, '안의'의 옛 이름) 현감이던 전우(全遇, 생몰 연대 미상)가 건립하였는데, 당시의 이름은 선화루(宣化樓)였다. 그 후, 1425년(세종 7)에 김홍의(金洪毅)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으며, 1494년(성종 25)에 안의현감(安義縣監)이던 정여창(鄭汝昌) 선생이 중건하면서 이름을 광풍루 바꾸었다. 이후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불타는 등,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광풍루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기둥의 주춧돌은 둥글게 깎아 만들었다. 지붕의 경사면에 처마를 하나 덧댄 팔작지붕을 연출하였으나, 처마 돌출이 작기 때문에 호방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소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함양 읍내의 학사루(學士樓)와 유사한 건축 양식이다. 광풍루는 금호강을 앞으로 하고 안의 읍내를 뒤로하면서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었다. 그러나 오늘날 강은 하천 개발로 그 모습을 잃어버렸고, 후면에 상가와 민가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겼을 풍류를 찾을 길이 없다. 다만 누각 위에 걸린 옛 시인의 글귀만이 옛 금호강변의 아름다운 '빛과 바람[光風]'의 느낌을 전해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