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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아! 지용호 경찰서장!
스스로 묵숨을 불살라 이 고장과 형제를 구한 불사신의 이름이여!
비록 그대 산울림과 함께 멀리 사려져 갔어도 이 고장의 산천은 길이 증언하리라.
의리가 생명보다 소중함을 죽음으로써 보여준 숭고한 사실을!
일찍이 역사적 교훈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이 의로운 정신을 더욱 드높이고 길이 후손에 전해주기 위하여 조그마한 정성을 모아 여기 이 비를 세운다.
순국사실
국토는 양단되고 북괴 공산도당은 국내도처에서 살인,약탈등 가진 만행으로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을때 우리 고장에서도 여기 저기 공비가 나타나서 양민을 괴롭히고 있었다.
1949년 6월 17일 재산지서가 무장공비의 습격을 받고 있다는 급보를 받은 지용호 경찰서장은 즉각 경찰관 군청직원 청년단원을 이끌고 현장으로 출동 도중 불행하게도 명호면 미륵재에서 잠복중이던 수많은 무장공비의 기습을 받아 불리한 지형으로 진퇴유곡에 빠져 전멸 당할 위경에 이르렀다
이 막다른 골목에서 지용호 서장은 내가 서장이다 하고 내달아 자기 한사람의 희생으로써 많은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하였다.
이때 함께 순국한 일곱분의 이름도 겯드러 새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