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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14  올해 일본 최대 뉴스는 3월에 있 었던 동일본 대지진이다. 지진 여 파로 생긴 거대한 쓰나미(津波)가 온도시를삼켜버리는영상은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발신됐고 이를보는사람들은대자연의재앙 앞에서 한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그러나상상하기 어려운 자연재 해 앞에서도 끝까지 질서를 지키며 차분히 대응하는 일본인의 모습, 자 신도 적지 않은 피해를 봤음에도 더 큰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봉사하 는 피해지역 사람들 광경은 또 다른 뉴스거리가 됐다. 남에게 폐를 끼치 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 질 서의식이 높은 일본인의 평상시 생 활습관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나 이번 대지진을 통해서도 다시 한번 이런 미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자연재해는 거대지진 과 쓰나 미로 끝나 지 않았다. 후쿠 시마(福島) 원전사고가 바로 그것 이다. 방사능 누출 사고를 두고 천 재니 인재니 말들이 무성하지만 100% 완전한 대비와 대응을 하지 못한 건 분명한 듯하다. 일본이 세 계 최대의 기술 강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사고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건 사실 충격적인 일이다. 이 와 더불어 지난해에는 일본제조업 성공신화의 상징적 존재인 도요타 자동차가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리 콜을해야하는사태에직면하기도 했다. 그리고 세계 전자산업을 리 드해 왔던 소니 등 일본 첨단산업 기업들이IT 산업분야에서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뉴스는 들리지 않은 지 오래다.  여전히 경제 대국이면서도 일본 경제의 후퇴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이런 현상들은 대체 어떻게생긴 것 일까? 일본사회와 경제의 강점이 건실한 기초와 잘 정비된 시스템에 서 나오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 다. 그러나최근 이런 상황을 보면 문제는 역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 췄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역 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요즘, 아니 오래전부터 일본에서 는타인과능동적인인간관계를맺 거나의욕적으로자기일을기획해 이에 매진하거나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며 외부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현격히줄고있다는이야기가여기 저기서 나온다. 이를 비유하여 ‘반 경 1미터 내 인간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첨단기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좋 은 시스템이 잘 정비돼 있다고 하더 라도 이를 움직이고 관리하는 사람 이 반경 1미터 내에 머물러 버리면 그것도 모두 소용이없어져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타인과 능동적인 관 계를 맺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 하며 넓은 시선으로 활달한 사고를 하는일은 개인의발전은 물론 자신 이속한 사회와 국가의 발전과 밀접 한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가끔 택시나거리에서평범한 일 본인들을만나이런이야기가화제 에 오르면 일본인들은 한국 사람들 을활달하고적극적인모습으로비 교하곤한다. 이는 이른바 ‘한류드 라마’를 보고 ‘다이내믹 코리아’를 연상하는 인상비평일 수도 있다. 그런데그중에서어떤일본인은한 국인의 병영생활이나 군대경험이 그런 경향의 원천이될 거라고 단 정하기도 한다.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개인 중심 의 일상이 보편화하는 요즘, 평생 한 번 정도 갖는 공동생활인병영 경험이 타인과 동료애를 느끼고 활 발하게 교류하며 적극적인 활동력 을 기르는중요한무대이자공간이 란 점은 필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bhjung@korea.ac.kr 특파원 리포트 È& Æ'($ )Â3 ÄÃ &%É 정 병 호 일본 리츠메이칸대학특별초빙교수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백미(白眉)는 ‘가을 야구’다. 2011년가을야구가 정점을향 해 치닫고 있다.팬들의 가슴도 덩달아 달궈지고 있다.  서른번째시즌, 올해 가을 야 구도 화제가풍성하다. 선동열 전 삼성감독의 기아 타이거즈 사령탑 부임이 대표적이다. 더 불어 선 감독과 얽힌, 우리곁 을 떠나 간 가을 야구의 ‘전설’ 도떠올려진다.  바로 고(故) 최동원 전 한화2 군감독이다. 지난 9월 14일프 로야구 팬들과영원한이별을 고 했다. 두 감독은 한국 야구가낳 은 ‘불세출’의 투수로 꼽힌다. 최 고의 ‘라이벌’이라고도 했다. 현 역시절 펼친1승1무1패의 명승 부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다.  정작 그들은 치열하게 경쟁 하는 라이벌이기만 했을까. 선 감독의 말을빌리자면 그들은 라이벌이 아니었다. 선 감독은 최 전 감독의 빈소에서 “(동원 이) 형은 나의 롤 모델이자 우 상이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어렸을때형을 보면서 야구를 배웠다”는 것이다.  우상(偶像)이란 뭔가. 그리스 도교 신앙에서는 하느님 외에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신의 형상 을 말한다. 철학에서는 그릇된 정신 경향을 가리킨다. 편견이 나잘못된 관념이 대표적이다. 둘다 부정적인 의미다.  “나의 롤 모델이자 우상”이 라고 한 우상은 같은 단어지만 뜻이 다르다. 내가 존중하는 마 음으로 배우고 따르고자 하는 사람을이른다. 긍정의의미다. 그를닮으려하며나의길을개 척해 나 갈 때등불과 같은 존재 다. 최-선 두 감독, 한국 스포 츠의 ‘영웅’들은그렇게우상이 뭔지를 가르쳐 줬다.  요즘 텔레비전 가요 프로그 램의 대세는 오디션이다. 케이 블 TV의 ‘슈퍼스타K’, 공중파 방송의 ‘위대한 탄생’이쌍두마 차다. 프로그램 후발주자였던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를 따라잡는 데 기여한 게 ‘멘토’ 와 ‘멘티’제였다. 록그룹‘부활’ 의 리더김태원 씨가멘토의 진 수를 보이면서 시청자들을 감 동으로 몰아갔다.  멘토(mentor)는 그리스 신 화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 쟁에 출전하면서 아들 텔레마 코스의 교육을맡긴 선생의 이 름이다. 멘토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10년 넘 게 오디세우스 가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텔레 마코스의 선생과 아버지, 친구 역할을 다했다. 그 뒤 멘토는 인생의 선배-상담자-선생, 멘 티는 제자-학생-후배 등의 의 미로 쓰였다.  자, 우리주변을돌아보자. 멀 리볼 필요도없다. 생활관이라 도 좋다. 우리의주변에는선동 열의 최동원, 백청강의 김태원, 텔레마코스의 멘토가 틀림없 이 존재한다. 공자도 “세 사람 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 의 스승이 있다”라고 했다.  어떻게 하면 될까. 마음의 문 을열자. 나아닌다른사람의장 점을 들여다보는 마음의 눈을 틔우자. 그 눈으로 그의 장점을 배우려 하자. 어느 순간 그는 나 의멘토요, 나는 그의 멘티가되 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또한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되어 있음 을깨닫는때가 바로 올 것이다. ninesun21@empas.com 병영칼럼 "3 !#3 0 ÄÃ 1 선 종 구 뉴데일리 정치부장 Ã ÆÄÂ ÁÅ 육군6사단 장 병 들 이 초산진격 기념 체육대회에서 반환점인 강가에서 수통에 물을 담고 달리고 있다. 초산전투는 1950년 6사단 7연대가 압록강변 초산을 탈환하고 강변에 태극기를 꽂아 최초로 국경선에 진출한 전투다. (1983년 10월 26일) 국방일보 DB ÄÁÇ ÉÂ Ã ÅÆ È  여·원 연합군에맞서싸우다 전 사한 대마도 도주(島主)와 병사들 의 혼을 기리는 ‘코모다하마 신사 (神社)’가일본주민의주거지에공 존하면서일본은이를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조 선의이종무가대마도를정벌하고 도 그 후 실효적으로 지배하지 못 함으로써실제대마도는우리나라 의 제주도보다 근거리(49.5㎞)인 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영토로 만 들지 못했다는 점은 대마도를 답 사하면서 기간 내내 안타깝기 그 지없었다.  한편일본 주민의 사익보다 공익 을위한헌신적인 삶의 모습들은 매 우 인상깊었다. 특히 108개의섬으 로 이뤄진척박한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절제된 식생활문화와 자연재 해에 대한 일치단결된 극 복 노력, 환경정화를 위한 경차 운행과몸에 밴 질서유지 등은 잊을 수 없는 일 본 국민의 근성을 보여주었다. 대마 도가 시(市) 정도의 규모라는 점을 고려할 때한 국가와 비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러나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우리에 게주는 시사점은크다.  첫째, 마지막조선총독인 아 베 노 부유키는 “…앞으로 조선이 옛조선 의 영광을되찾으려면 100년이라 는 세월이훨씬 더걸릴 것이다. 우 리는 조선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심어놓았다. …나 는 반 드시 다시 돌아온다”라는 모욕적인 망발(妄發)을 늘어놓고 그는 3 6년 간의 식민시대를 끝내는 항복을 선 언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지난 60년전 이러한 터무니없는 조선총 독의망언을깡그리 잊고살지는 않 는지 돌이켜 볼일이다.  치욕적인식민의과거를안고 있 는 대한민국은과거는없고현재만 있는 것이다. 현재 과거를 기억하 기위한 역사교육은지나치게등한 시되고 있다.심지어 일각(一角)에 서는우리의찬란한문화와정통성 을부정하는안타까운사건들이버 젓이행해지고있음에도이러한일 들에 대해 우리는 마치 남의 일처 럼방관하고있지는않은지반성해 볼일이다.  둘째, 한반도주변의4대 강국이 벌이는패권다툼은구한말상황과 유사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이 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실질적으로어떠한노력을하고있 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셋째, 전쟁 의 폐허에서반세기만에민주주의 를 정착시키고 세계 1 0위권의 경 제대국으로성장해선진국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만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 현상들이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지나않을지 매우 우려된다. 우 리나라가 개발도상국의 롤모델이 될만큼 빠른 성장을 한 이유가 다 름 아닌 대한민국 젊은이 누구나 군 복무를통한위국헌신과공동체 정신을경험했기때문인만큼 작금 의 사회 현상을 극복하고 국가의 지속적인성장과번영을위해 우리 군은 건전한 선진병영문화창달과 장병들에 대한 올바른 역사교육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지 않을까 제언해 본다. ÆÇ Á2Å 기 고 노 인 동 중령 육군대학전문교관 편집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