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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문 밖에 맞바로 잇닿은 일주도로에 내몰린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며 불며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군인들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부짖는 할머니들. 총부리에 등을 밀려 앞으로 곤두박질치는 아낙네들, 군인들은 총구로 찌르고 개머리판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사람들은 휘둘러대는 총개머리판이 무서워 엉금엉금 기어갔다. 가면 죽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어떻게 제 발로 서서 걸어가겠는가 뒤처지는 사람들에게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