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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총소리 코밑까지 밀려와 심장을 흔들 때 도툴굴 목시물굴 벤뱅듸굴로 몸을 숨겼네 꿔 꿩 꿩, 꿩 우는 소리 묻혀버렸네 쌕쌕거려 구르는 방울새 소리 끼끼끼끼끼 청딱따구리 소리도 숨어버렸네 휫휫 휫 휘잇 삐삐삐삐 휘욧 휘욧 휘이 찌잇 되지빠귀 소쩍새 산솔새 종종종 모두 사라졌네 마파람으로 다복솔 잔가지까지 바르르 떨고 까악까악 까마귀가 저승에서 다시 손짓하는데 탕탕탕 탕탕탕 피눈물소리 가까이 들리는데 아아, 선흘곶이 후후 흔들리며 어디로 숨을까 저승으로 날아가 영영 생이별할까 가슴 한가운데 멍 자국이 아픈 세월 말해주네 2019년 6월에 [영문] 없음 안내판 설명2(뒷면) [한글] 4·3과 선흘리 김관후 선흘리는 농업이 주업으로 특히 축산업이 번창한 마을이었다. 방대한 규모의 선흘곶이 있어 땔나무가 풍부했고 반못과 골연못은 주민들의 식수와 우마를 키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선흘곶 일대는 아름드리 나무와 크고 작은 자연돌굴이 있어 4·3의 난리를 임시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무장대의 영향이 컸던 중산간 마을이어서 토벌대의 주목을 받던 마을이었다. 소개 명령 이전부터 주민들에 대한 학살이 자행되자 주민들은 모두 선흘곶 등으로 피신하기 시작했다. 선흘곶은 방대한 규모의 난대림 군락지에 자연동을 등이 많아 주민들이 자연스레 피신처로 삼았다. 소개령 이후에도 숨어 있던 주민들은 굴이 하나둘 발각되기 시작하면서 대대적인 희생을 치루게 된다 도툴굴 목시물굴 벤뱅듸굴 대섭이굴 등지에 숨어있던 주민들은 토벌대에 의해 발각되어 현장에서 수십 명이 희생되었고 나머지는 함덕대대 본부로 끌려갔고 그들 중 다수 주민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