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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임도잇世上의원함을면다핫서고 / 황천길노갓時代명세기小인이대어 / 지조흔일다하固나라는은재도孝리오. 현대어로 번역하면 나라 임(임금/경순왕)도 /이 세상의 원(願)함을 면(免)다하시고 황천길로 갔시되(時)(代)(갔시었는데)/명색이(名色이) 小人이 되어 지(자기) 좋은 일 다하고(固)/ 나라는 언제 도우(孝)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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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점은 엄연히 한글로 표기 해도 충분히 될 글자를 한자로 쓴 것에 의문을 가졌다. 오직 한자를 표음문자, 즉 음을 차용한 점이다. 특히 時代, 固와 孝를 사용한 것은 한자의 은유적인 표의문자를 숨겨놓은 교묘한 용자법이다. 즉 의도적인 용자 법이란 말이다. 그 비밀을 풀이해 보자. 한자만 모아보자. 世上時代小人固孝 이다. 글을 쓴 이는 이 정격한문을 이두 형식으로 은유적으로 다시 강조하고 있었다. "세상사는 동안은 소인들은 오직 굳세게 효도를 하라는 뜻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치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란 뜻이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좋은 일 했다는 비문의 숭고한 뜻이 내제되어있었다. 비석 정면에 새겨 놓은 한문을 통해 봉안 신의 정체를 알 수 있다. 김부(신라경순왕) 마의태자가 안강과 형산과 제산의 龍의 전설 속 신이 되어 전해진 도교적 신앙처란 비석의 내용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