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page

134 실 향 민 의 삶 년대 잠시 북청사자놀음 기예능보유자 김수석으로부터 직접 전 수를 받은 바 있다. 실향과 이산의 아픔을 안고 속초에서 ‘외로운 사자’로 살아 온 김수석(1909~1999)은 고향땅에서 다시 한번 포효할 소망 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곳 속초에서 그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왔던 북청사자놀음 전승의 꿈은 뒤늦게나마 이루어졌다. 13살 때부터 사자춤을 춘 김수석이 19살 때부터 구슬픈 퉁소 소리에 맞춰 북청사자놀음에서 불렀다는 애원성. 생이별의 아픔이 묻어나는 슬픈 실향민의 노래는 앞으로도 속 초에서 계속 불려질 것이다. “에∼헤, 에∼헤 우수경칩에 대동강이 풀리고 정든 님 말씀에 요내 가슴 풀린다. 에∼헤, 해는 오늘 보면 내일 보는 것, 임자는 오늘 보면 언제나 보는가. 에∼헤 태산에 붙은 불은 만백성이 끄고 요내 가슴에 붙은 불은 어느 누가 끌까. 에∼헤” 바가지 엎어놓고 두드리며 부르는 북청 민요 “돈돌라리” 1996년 10월 4일 제31회 설악문화제 통일염원의 밤 행사에 서 청호동 아마이들이 즐겨 부르던 돈돌라리 노래공연이 펼쳐 졌다. 김춘순(80세) 할머니를 비롯해 10명의 청호동 함경도 아 마이들이 장구 대신 물을 담은 대야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두드 리며 재현했다. 설악신문 1996년 10월 14일자 신문에 이 공연 소식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