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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抱石 趙明熙) 선생은 1894년 8월 10일 이 곳 충북 진천군 벽암리 수암 부락에서 태어나셨다. 중앙고와 일본 동경 동양대 동양철학과에서 공부한 후 27세부터 민족 극 운동을 펼치셨으니 29세 때(1923) 펴낸 '김영일의 사(死)'는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창작 희곡집이요, 이듬해 펴낸 시집 '봄 잔디밧 위에'는 한국최초의 개인 창작 시집이다. 31세 때 '파크' 결성에 참여했고 33세인 1927년에 민족민중문학의 기념비적인 단편소설 '낙동강'을 발표하셨다. 이듬해인 소설집 '낙동강'을 펴내신 후 러시아로 망명해 조선사범대 교수로 활동하시며 후학을 기르고 이때 쓴 저항시 '짓밟힌 고려'를 발표하시는 등 그 곳 한인 사회에 우리문학의 씨를 뿌리다가 1937년 스탈린 정권의 소수민족 탄압정책으로 KGB에 체포돼 이듬해인 1938년 5월 11일 총살형을 당하셨으니 선생의 나이 44세였다. 근.현대 한국문학사에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남긴 선생의 선구적인 작품들을 남과 북에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추앙되는 고전이 되어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으며 한국문학의 영역을 넓히고, 이제 통일시대문학의 디딤돌이 되어 있으니 여기 그 큰 이름을 새겨 그린다. 포석 조명희 문학제 10주년을 기념하여 진천국 진천문화원 포석회 동양일보의 뜻에 따라 진천후학 정창훈의 조각과 염정모의 글씨로 세워지다. 2003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