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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 이 고지에 낙동강방어선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 제5기갑여단 H중대 박격포 소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8월의 폭염 속에 연일 계속되는 전투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미군들은 불시에 급습한 인민군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북한군은 포로 46명의 신발과 옷을 모두 벗긴 채 끌고 다니다 퇴각하게 되자 이들의 손발을 묶은 채로 작오산 계곡에 몰아넣은 뒤 기관총으로 난사했다. 쓰러진 전우의 시체 밑에 깔려 목숨을 건진 6명의 미군들에 의해 알려지게 된 303지구 학살사건은 인민군의 야만성과 낙동강 전투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한국전쟁의 이야기 중 하나다. 출처 :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