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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圃精舍(송포정사) 안내. 松圃精舍記(송포정사기). 물과 뭍의 초목들 중 사랑할만한 것들이 많지만 숲처럼 많은데 그치지 않는다. 혹독한 겨울을 지난후에 모든 초목이 시들었을 때 굳샌 자태를 지키고 눈과 서리와의 써움에는 익숙하나 재주가 없어 청황(靑黃)의 재앙을 피하는 것은 오직 소나무뿐이다. 김군주사(金君主事) 우한(佑漢)은 한석골 동쪽 만송(萬松) 깊은 곳에 나아가 살면서 완전하게 아름다운 정사를 지었으니 자신의 자손들을 위하여 학업을 익히는 장소로 삼은 것이다. 형동, 장욱, 구현 세형제도 이미 장성하여 학문에 나아가 바르고 삼가서 스스로 경계함이 있으니 그 지내온 내력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한옹은 조상이 남긴 계책으로 넉넉한 후손을 일으킬 창립의 공이 있는 것이다. 만일 김군이 세상에 나아가 쓰인다면 매우 처리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할 수단이 있으니 산림경제의 지식에만 그칠 뿐만이 아니라 은거하여 함양하는 후덕함에까지 이르면 흉년에 솜옷과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은 삼공의 녹을 받는 자들에게 향보하지 않고 선비친구들이 와서 머물면 더불어 인정스럽게 의(義)를 중시하고 돈을 가벼이 여겨 이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다. 농사지으면서 늘그막의 계획이 활발히 발전하는 모습이 있으니 김군은 가히 덕을 심어서 그 먹을거리의 보답이 있을 것이다. 정사(精舍)가 있음에 정사의 이름이 없을 수 없으니 그 이름이 송포(松圃)가 어떠한가? 송포의 뜻은 무엇인가? 이전에 늦도록 푸르른 것은 추위에도 싱싱함을 받아 들여 추위가 오래 되어도 오히려 얼어서도 푸르름이 성대하여 그 색깔을 변치 않는 것은 반드시 봄여름에 그 푸르름을 빨리 성장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