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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경성호국신사 계단
이 계단은 일제강점 말기에 건설된 경성호국신사의 진입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른 말로 108계단이라고도 한다. 일제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등 침략전쟁으로 인해 전사자가 늘어나자 야스쿠니신사의 지부격으로 일본과 한반도 주요 지역에 호국신사를 건립하였다. 경성호국신사도 그 중 하나로 전사한 군인들을 '호국영령'으로 추모한다는 명목하에 만들었다. 경성호국신사는 일본군인뿐 아니라 지원병제도(1938년), 학도지원병제도(1943년), 징병제도(1944년)등 일제의 침략전쟁에 동원된 한국인 사망자까지 염두에 둔 것이었다. 1940년 10월 착공되어 1943년 11월 완공되었으며 한국인들의 재산과 노동력이 동원되었다. 경성호국신사에서는 합사제 등 전사자 추모행사와 전쟁 승리 기원행사등이 열렸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이러한 행사에 동원되었다. 해방 후 이 일대는 해외에서 귀환하거나 월남한 동포들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해방촌'이 형성되었다. 정착민들의 적극적 활동으로 가건물 위주였던 해방촌은 주거시설 및 상하수도시설이 체계적으로 구비되고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경성호국신사는 해체되고 지금은 계단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