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page

순국 Network   함께해요, 나라사랑 문화로 만나는 세상 130 2023년 11월 BOOKㆍ화제의 책 성공한 독립운동은 흔적이 없다 - 울진 이상촌 비사(秘社)사건 장영태 지음, 멘토르 펴냄 숨바꼭질 중인 독립운동가 장식(張植) 선생! 성공한 독립운동은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 책은 보이는 것이 전 부가 아닌 우리 독립운동사의 숨은 진실의 파편을 이젠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제강점기에 40여 년을 국내 의 한 지역에서 한결같이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때론 앞에서, 때론 드러내지 않으며 투쟁할 수 있었던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일 것이다. 때아닌 이념 논쟁의 뜨거운 감자가 되어 버린 듯한 한국독립운동사의 현주소. 지은 이는 이제 숨겨진 독립운동가 장식 선생, 함께 했던 울진인들의 명예를 찾아 주어야 할 책무를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지은이의 주장은 좀더 검증을 거쳐야 할 듯 하다. 김준엽의 길 3,200km - 다시 걸은 전 고려대 총장의 독립 투쟁길 윤영수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 김준엽이 걸었던 중국 대륙 3,200km(8만리),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 민족의 눈물이요 아픔이었다. 그 길을 다 시 걸으며 오늘의 나를 되새겨 본다. 이 책은 일본군 학도병 탈출 제1호, 한국광복군, 미군 특수부대 OSS 출신 으로 독립운동가이며 역사학자인 전 고려대학교 총장 김준엽의 독립 투쟁 길을 75년 만에 다시 걸은 이야기이 다. 올해로 탄신 100년을 맞은 김준엽 선생은, 살아생전에는 장준하 선생과 더불어 대표적인 독립투사로, ‘시대 의 어른’이라는 존경을 받았고, 그의 투철한 역사관은 ‘후대의 나침반’이라는 별칭을 얻게 했다. 일제 학도병으 로 끌려가 병영을 탈출, 임시정부가 있는 충칭까지 걸은 2,400km(6만리)는 고난의 연속, 생사를 건 길이었다. 역사 문해력 수업 - 누구나 역사를 말하는 시대에 과거와 마주하는 법 최호근 지음, 푸른역사 펴냄 역사의 쓸모가 궁금한 이들이 알아야 할 거의 완벽한 ‘역사 사용 설명서’. 왜, 지금 ‘역사 문해력’인가? 21세기 대한민국은 가히 역사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역사 소비시대’라는 말이 오가고 정치판에서 ‘역사의 심판’이 곧 잘 거론된다. 뿐인가. 과거사 청산을 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역사 전쟁’이 한창이다. 그런가 하면 역사에서 교훈을 길어내는 책들도 쏟아진다. 인문학 위기론에서 역사학만은 예외인 듯한 양상이다. 역사란 무엇인지, 역 사적 진실과 사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객관적 역사란 가능한지 등 역사에 관한 진지한 질문들 여전히 겉도 는 상태다. 독일사와 역사이론을 전공한 지은이는 이 책에서 역사를 읽고 쓰는 법, 즉 역사 문해력(literacy)에 관해 이야기한다. ‘국민’의 경계 - 오키나와·아이누·타이완·조선 오구마 에이지 지음(전성곤 번역), 소명출판 펴냄 이 책은 콜로니(colony)의 문제로서 ‘오키나와, 아이누, 타이완 그리고 조선인’이 어떻게 ‘일본인’으로 포섭되고 배제되는지를 “정치적 언어의 기법”을 통해 분석해 낸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일본인의 ‘경계’가 자의적으로 설 정되어 피식민지인들과의 차이에서 ‘경계화’되는지를 설명한다. 일본인화와 경계 설정은 동화와 차별화라는 패 러다임을 낳는 헤게모니의 재배치 프로세스임을 보여준다. 일본은 오키나와, 아이누, 타이완 그리고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통합하기 위해 ‘문명화=일본인화(동화)’를 주창하면서 동시에 민족이나 법적-제도적 차별을 유지 했다. 지은이는 ‘특정한 국민’에 속한다는 것이 과거 역사 속에서 어떻게 ‘경계’ 재편 속에서 나타났는지를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