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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칼럼 • 조선 개항 150주년에 되돌이켜본 우리 겨레의 역사 13 27일)에 강화도에서 조약을 맺어 개항시켰다. 지난 2월에 우리는 바 로 조선왕조 개항 150주년을 맞이 한 것이다. 개항은 시기적으로는 비록 늦었 지만 적절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일 본의 압도적 군사력 앞에 굴복한 결 정이었다는 사실은 오늘날에도 우 리에게 교훈을 준다. 국방력이 취약 하면 앞으로도 국가적 굴욕을 당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태평 10년’을 헛되게 보낸 조선 조정 조선왕조는 개국과 더불어 나라 를 발전시킬 기회를 여러 차례 가졌 다. 그 대표적 시기가 지금은 고인 이 되신 전 서강대학교 사학과 이광 린(李光麟) 교수가 명명한 ‘태평 10 년’이었다. 대체로 1884년에 일어 난 갑신정변이 어느 정도 수습된 때 인 1885년부터 청일전쟁이 일어 난 1894년까지의 10년이 그 시기 였다. 이 시기에 열강의 세력균형 이 취해지면서 조선의 바깥에서는 큰 문제가 일어나 지 않았다. 따라서, 역사에는 ‘가정(假定)’이 없다고 하지만, 조선왕조의 지배층 또는 정부가 내정을 개 혁하고 군사력을 키웠다면 그 운명은 크게 달라졌 을 것이다. 논란이 뒤따를 수 있지만, 거기에 더해 중 립화정책을 추진해 성사시켰더라면, 또는 중립화정 책이 아니더라도 열강을 상대로 외교를 잘 했더라 면 망국의 비운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1876년 2월 강화도조약 당시 강화유수부 열무당(閱武堂)에 대포를 배치하고 무력 시위를 벌이는 일본군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 조약문(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