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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2025년 3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3월(음력 2월)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다. 지금이야 대부분 사람은 끼니 걱 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 작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 이 매우 나빠졌다고들 한다. 그래서 끼 니를 굶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은 아닌지 모르겠다. 조선시대 태종 때 처럼 백성이 끼니를 때우지 못한다면 필경 이는 정치력 부재에서 오는 것은 아닐는지 돌아볼 일이다. 세끼먹고 농사를 시작하는 때, 춘분 3월에는 24절기의 넷째 춘분 (春分)이 들어 있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만, 실제 로는 해가 진 뒤에도 얼마 동안은 빛이 남아 있어서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 춘분 무렵엔 논밭에 뿌 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 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 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 꼬를 손질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 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 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 르는 것으로, 바로 춘분 앞뒤 때를 가리킨다. 옛말에 ‘춘분 무렵에 하 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한해 내내 배가 고프다’ 하였다. 3월 춘분에 비로소 세 끼를 먹기 시작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 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 다. 지금이야 대부분 사람은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 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 의 식사가 고작이었다. 그 흔적으 로 “점심(點心)”이란 아침에서 저 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다과류를 말하는 것이다.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 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을 뜻한다. 124 2025년 3월 김홍도 작 ‘점심’(보물 《풍속도화첩》, 국립 중앙박물관)  옛적에는 하루 세끼 먹기도 힘들어 목숨을 살리는 밥의 소중함 알아야 밥먹고 끼니 때우는 것, ‘하늘의 마음’ 국민들 끼니 걱정 없도록 정치 잘해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