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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순사건 관련지 - 낙안면 신전마을
신전마을은 여순사건 이후 민간인들이 집단적으로 처참하게 희생된 곳이다. 1949년 음력 8월 16일 밤, 진압군이 들이닥쳐 마을 사람 중에 국군에 입대한 사람이 있는가를 물은 뒤 없다고 하자 빨갱이 마을이라며 32가구를 불태웠다. 뿐만 아니라 진압군인들은 이른바 부역자로 구분된 사람들을 모두 한 집에 몰아넣은 후 집 밖에서 총을 난사하고 집을 불태워버렸다. 당시 희생자는 어린이로부터 노인 및 병환 중인 환자까지 모두 22명이었는데 4세 이하의 어린이가 3명이나 되었다. 진압 군인들이 학살을 자행한 이유는 빨치산과의 교전에서 패배한 분풀이와 빨치산의 연락책이었다는 한 소민(당시 14세)을 치료해주고 먹여주었다는 것이었다. 여순사건을 전후하여 곳곳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이 얼마나 터무니없이 이루어졌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