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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사랑방 • 24절기, 이 시대에도 필요할까? 123 슨 의미가 있을까?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잘 짓 기 위해서 씨를 뿌리고, 추수하기 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해서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 다. 오죽 했으면 천체현상을 관찰 하여 백성에게 농사지을 때를 알 려주는 일 곧, ‘관상수시(觀象授 時)’는 임금의 가장 중요한 의무 와 권리의 하나였다고 했을까? 그 래서 한해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사지을 때를 알려주는 절기는 중요했기에 절기를 만들어 낸 것 이다. 예부터 사람들이 쓰던 달력에 는 태음력(太陰曆), 태양력(太陽 曆),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 등이 있다. 태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 퀴 도는 시간을 기준으로 만든 역 법이다. 1년을 열두 달로 하고, 열 두 달은 29일의 작은 달과 30일 의 큰 달로 만들었다. 태양력은 지 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한 역법이다. 태음태양력은 태음력과 태양 력을 절충하여 만든 역법인데. 우 리가 음력이라 부르는 것과 같다. 태음력을 해(태양)의 움직임에 맞 추려고 회귀년에 따라 19년에 일 곱 번의 윤달을 두 고 다시 8년에 세 번의 윤날을 둔다. 하지만 이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바 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해의 움직 임에 따라 결정되 는 계절의 변화와 잘 맞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보완 하려고 해의 움직임을 표시해 주 는 24절기를 만들어 같이 썼다. 하늘에서 해가 1년 동안 움직이 는 길, 곧 지구의 공전운동으로 해 의 위치가 하루에 1도(°)씩 이동 하여 생기는 길을 황도(黃道, the Ecliptic)라 부른다. 이 황도가 0 도일 때는 해가 남쪽에서 북 쪽으 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춘분점 (春分點)에 있을 때인데 이때를 ‘춘분’, 15도 움직인 때를 ‘청명’, 계속해서 15도 이동하면 ‘곡우’가 된다. 24절기의 시작 ’입춘‘이 되면 입춘첩을 붙인다(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세상이 온통 푸르름으로 뒤덮이는 ‘소만’ 무렵 대나무 잎은  ‘죽추(竹秋)’라 하여 누렇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