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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복 (당시47세) 1936년 12월 17일 출생 1979년 크리스찬아카데미 활동 1978년 4월~1983년 5월 ‘생명의 전화’상담원으로 봉사활동 1983년 8월~9월 20일 안기부는 1950년대에 월북한 고모가 북한 노동당 연락부장인 것을 알고 친인척 등을 대상으로 흑룡공작을 진행하여 1년 동안 내사 후 불법으로 연행 조사하였으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훈방조치함 1983년 12월 15일 급히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고 나간 후 행방불명 |24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전두환정권 사회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는 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에서 ’79년 12월경에 3개월 과정의 주부아카 데미교육을 받고, ’82년 12월경에‘주부아카데미협의회’회장으로 활동하였다. ’78년 4월부터 ’83년 5월경까지 사회복지법인‘생명의 전화’에서 상담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여성의 전화’에 후원 회비를 내는 등의 활동을 하였다. 동지가‘생명의 전화’에서 상담활동을 한 시기는 ’78년 9월경부터 국가안전기 획부에 연행되기 불과 20일 전인 ’83년 8월 10일까지였으며, 같은 기간 동안 동 지에게서 어떠한 정신적 이상증세를 발견할 수 없었다. ‘여성의 전화’는 여성들의 사회민주화운동과 함께 여성억압에 대한 독자적인 대항운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상담활동과 사회운동을 통한 여성의 인권을 보 호하고 나아가 남녀평등과 민주사회를 실현하고자 설립된 여성운동단체로서, 단 체의 창립 실무를 주도하였던 당시 크리스천아카데미 여성부장이 동지에게‘여 성의 전화’창립 취지를 설명하고 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을 하였으나 동지는 회 장직을 고사하기도 하였다. 동지가 안기부에 연행되기 나흘전인 ’83년 8월 27일 동지의 딸이‘야학연합회 사건’으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 연행되었는데, 연행 당시 동지는 강력하 게 항의 하며, 누가 어디로 연행하는지 몰라서 걱정하며 딸을 찾기 위해 뛰어다 녔다. ’83년 동지도 자신의 아버지와 고모 등이 좌익운동을 하다가 한국전쟁을 전후 로 월북한 사실 때문에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연행되어 조사실로 데려가 군복으 로 옷을 갈아입혀진 상태에서 최소 2일 이상 밤샘조사를 받았다. 연행된 지 이틀 째인 9월 2일 새벽 2시경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시 치안본부는 자신을 죽여 달라고 소리치는 등 불안한 상태였음에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20일간 불법구 금∙강압수사를 하였다. 석방된 다음날 음독자살을 시도하는 등 급성 정신분열증이 발병되었다. 실종 당일 오전 동지는 안기부 이화여대 담당관이“딸 감시를 잘 하라”고 해서 전화로 말다툼을 했으며, 오후 9시경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만날 사람이 있다며 급히 나 간 후 행방불명되었다. 끝내살리라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