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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2025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황당 마당 같은 곳에 모여서 김매 기 결산을 먼저 한다. 이날은 ‘머 슴의 생일’이라고 하여 머슴살이 하는 고용인들에게 주인집에서 상을 차려내는데 하루 종일 먹고 마시면서 피로를 푼다. ‘밀양백중놀이’는 음력 7월 15 일 백중날을 앞뒤로 한 우리 세시 풍속의 하나로, 바쁜 농사일을 끝 낸 농민들이 날을 하루 정하여 호 미를 씻어 두고 흥겹게 노는 놀이 를 말한다. 토속적이면서도 높은 예술성을 지닌 밀양백중놀이는 1970년 밀양아랑제에 참가하면 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고, 1980 년 11월 17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백중에 관련된 속담은 “백중날 은 논두렁 보러 안 간다(농사일이 거의 끝나가는 백중날의 한가함 을 뜻함)”, “백중에 물 없는 나락 가을할 것 없다(벼농사에서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인 백중에 제대로 물을 얻지 못하면 농사를 망친다는 뜻)” 등이 있다. 참고로 ‘백중사리’라는 말이 있 는데, 이는 음력 7월 15일을 일컫 는 백중과 사리의 합성어로, 음력 7월 보름을 전후한 사리 때 1년 가운데 밀물의 수위가 가장 높다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고 해서 붙은 말이다. 이때쯤 달과 해와 지구의 위치가 일직선상(망 또는 삭)에 있으면서 달과 지구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게 되어 기조력(起潮力, 밀물과 썰물을 일 으키는 힘)이 평소보다 강해져 만 조 때 다른 사리 때보다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진다. 이때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바닷물이 제방 위로 넘쳐흘러 농경지에 피해를 주기 도 한다. 그리고 사리 때 저기압성 폭풍 등이 들어오고 만조(滿潮)와 겹치면 해일에 의해 더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이젠 머슴이 없는 세상으로 머 슴을 위로할 필요가 없어서 ‘백중 날’이 우리에게서 잊힐 수밖에 없 다. 다만 우리 겨레가 예전에 명절 로 즐겼다면 적어도 그 의미를 알 아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 다. 들돌 들기 체험(국립민속박물관 제공) 불암산 석천암에서 열린 백중날 행사로 조 상님들의 고혼을 불러 극락왕생을 기원하 는 천도재를 지낸다(최우성 기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