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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⑱ 121 문정치의 종식을 위한 선언’을 발 표했는데, ‘선언’에 서명한 야당 정치인은 같은 시기 남산 중앙정 보부와 보안사 서빙고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김상현, 조 윤형, 강근호, 조연하, 홍영기, 나 석호, 유갑종 등 7명을 포함하여 총 13명이었다. 용산공작소 영등포공장 터 현재 한국노총서울지역본부가 있는 자리는 일제강점기인 1919 년부터 철도차량을 제작하는 용 산공작소 영등포공장(영등포공작 창)이 있던 곳이다. 이곳은 전설 적인 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 이 재유(1905~1944)와 연계된 안병 춘(1910~?), 이병기(1906~?), 안 삼원(1910~?) 등을 비롯하여 노 동자에 기반한 독립운동에 헌신 했던 수많은 사회주의계 독립운 동가들이 활동했던 곳이다. 하지 만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대한 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 발 상지’ 사적비(史蹟碑)에는 일제 에 맞서 투쟁했던 노동자들의 자랑 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는 전혀 담겨 있지 않고, 광복 이후 전평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에 맞 서 싸웠던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 맹(대한노총)의 역사만이 새겨져 있다. 해방정국에서 통일민족국 가 수립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분 단과 전쟁으로 이어진 아픈 역사 가 반영된 결과라고 치부해도 씁 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서울 동작구에서 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을 맡아 지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현충원 역사탐방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근 현 대 역사탐방을 이끌고 있고, 「오마이뉴스」에 ‘동작 민주올레’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현충원 역사산책』, 『동작구 근현대 역사산책』, 『낭만과 전설의 동작구』, 『동 작 민주올레』 등이 있다. 필자 김학규 용산공작소 영등포공장에서 활동하다 구속된 이병기(국사편찬위원 회 「일제감시대상 인물카드」) 용산공작소 영등포공장 터에 세워져 있는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 맹 (대한노총) 발상지 사적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