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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넉살 좋던 녀석이니까, 나머지 셋은 그렇게 밖에서 잠시 대기하는데, 기다리 던현이가술집문을박차고뛰쳐나가며외친다. “튀어!!!” 급작스럽고 황당한 나머지는 제자리에 얼음이 되어 버리고, 그런 우리를 더 황당 하게쳐다보던사장님. 그보다더황당한일은그다음에벌어졌지. 이해 못할 행동을 하고 줄행랑을 쳐버린 놈을 석인이가 데려오겠다고 뒤쫓아 가고 얼마 뒤, 고 두 녀석이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남겨진 둘을 향해 해맑게 손을 흔들더니, “우리는도망자다~ 으하하하~.”이러는거있지, 미친X들…. 미스터리 아니,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을까. 도망을 갈 때 가더라도 5천 원 부족한 그돈은놓고가야지. 20년이다되어가는데도이해가안되는또라이들일세…. 더 기가 막힌 건 현, 석인 너희 둘 그러고 가져간 그 돈으로 학교 앞 자취생 前총무 님(위‘요술지갑’의총무님과동일인물)집에음식거리사들고찾아갔다며? 그리고 도윤아, 그때 내가 너만 남겨놓고 자취방에 돈 가지러 간다고 했을 때 나를 바라보던너의간절한눈빛지금도또렷하구나, 난배신하지않아~. 에필로그 수습, YB, 실무, OB…, 방송국생활에서미스터리한일들이어디한두가지일까. 3인조 모니터 때 수습들의 스크립지를 꽃잎처럼 창공에 날리던 OB선배님의 현란 한 손사위, 술에 취할 때면 기어코 고황산 트래킹을 통해 방송국으로 가곤 했던 형의 주사, 방송국화장실에숨어산다던시덥지않은귀신이야기…. 기별 Essay |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