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page

120 2025년 9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세벌김매기 가 끝난 뒤 여름철 농한기에 쉬는 날이 다. 농민들의 여름철 잔치로 음식과 술 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를 즐기면 서 하루를 보냈다. 먹고 마시고 놀면서 하루를 보내는 날인데, 이날의 놀이는 두레먹기가 두드러진다. 두레먹기는 두레일꾼들이 모처럼 일의 피로를 풀 어내는 잔치다. 머슴들에게는 백중빔 이라고 하여 새 옷을 장만해 주고, 모 처럼 휴가를 주어 백중장에서 즐기도 록 하였다. 이젠 머슴이 없는 세상으로 머슴을 위로할 필요가 없어서 ‘백중날’ 이 우리에게서 잊힐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 겨레가 예전에 명절로 즐겼다면 적어도 그 의미를 알아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음력 7월 15일 명절 백중(百中) 오는 9월 5일(음력 7월 15일) 은 예전에 명절로 지냈던 백중(百 中)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백종(百 種), 머슴날(칠석), 망혼일(亡魂日), 머슴의생일, 중원(中元), 호미씻는 날, 축수한날, 머슴명일(전라북도 전주), 상놈명절(경상남도 함안) 도 있다. 백중은 세벌김매기가 끝 난 뒤 여름철 농한기에 쉬는 날이 다. 농민들의 여름철 잔치로 음식 과 술을 나누어 먹으며 백중놀이 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다. 9월 5일은 전통 명절 ‘백중’ ‘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푸 성귀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 가 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또 ‘중원’ 은 도가(道家)의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한 해 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한다. 음력 1월 15일을 상원(上元), 7월 15일을 중원, 10월 15일을 하원 (下元)이라 하여 이를 삼원(三元) 이라 부르며 별에게 제사를 지내 는 “초제(醮祭)”라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또 ‘망혼일’은 이날 돌아 가신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서 술 · 음식 · 과일을 차려놓고 제사 를 지낸 데서 유래한 것이며, ‘우 란분절’은 불교에서 우란분재(盂 蘭盆齋 불교에서 죽은 뒤에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공양하 는 의식)를 지내는 날을 말한다. 백중에 관한 기록들은 여러 문 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17세기 김육(金堉)의 《송도지(松都志)》, 조 선 후기 학자 조재삼의 《송남잡 지(松南雜識)》, 김매순의 《열양세 120 2025년 9월 명절 ‘백중’, 들돌 들고 장사 돼 볼까? 음력 7월 15일, 여름철 농한기에 일꾼들 쉬는 날 머슴 등 일꾼들 쉬며 위로 받아 이제 머슴 없지만 일꾼 존중돼야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