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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오적 암살계획
한훈은 신도안에서 나철, 윤이병, 기산도 등과 비밀결사를 조직하여 을사오적 처단을 모의하였다. 그의 <자필이력서>에 의하면, 한훈은 1907년 3월 20일에 "윤이병, 나철, 기산도, 이재명등 10수 명의 동지를 규합하여 일본 고관임 을사오적을 처단하기로 결의, 결사대를 조직하여 활동 중 나철, 기산도등이 왜경에 피검되어 목적이 무산된 것으로 되어있다. 나철이 1907년 3월 25일 권중헌을 습격하는 활동 중에 체포된 점에 따르면 한훈이 기록한 위의 활동내역은 나철과 과련한 것으로 보인다. 홍암 나철은 훗날 대종교를 창시해 민족의식을 복돋우고 독립운동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인물이다. 나철의 고향은 전라도 보성인데, 한훈이 1915년 이후부터 광복회 전라도지회에서 활동했던 점에서도 두 인물의 관련성을 엿볼 수 있다. <자필이력서>에 따르면 한훈은 이후 의병을 모집하여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만주로 망명, 1911년에 귀국하였다. 그리고 1913년 경북 풍기에서 광복단의 결성에 참여하였다. 광복단 설립에 참여한 인물에는 홍주의병 출신들이 많았으며, 독립군 양성을 위한 무기 구입과 군자금 모집은 주요 방략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