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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과 함께 크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니 소리는 천지를 진동하였다. 당시 함양 주둔 기마헌병 백여명이 달려와 김한익을 먼저 구금하게되자 하승현님은 우리 대중이 무엇을 두려워하여 피하리오 모두 헌병소로 몰려가 구금된 애국자를 석방하라고 호통하고 습격할 기세를 보이자 포악한 왜병은 앞장선 하승현님의 가슴에 총을 쏘아 쓰러지게 하였으니 그 때 나도 함께 함께 일병에 육박하다가 같이 총에 맞아 중상케되니 그 참상을 입으로 말할 수 없었다. 이랫뒤에 함양읍 대덕부락 뒷산에 장사지내다. 인근 고을 사람 수천명이 모였고 행상 노파 명기까지도 서로 다투어 상여를 메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돌.. 집어 만세 흙 한줌 집어 만세로 무덤을 어루고 대한의사 하승현묘라고 빗돌을 세웠다. 그 이튿날 왜병 수백명이 벌떼같이 날아와 묘를 파헤처 시구를 옮기고 빗돌을 산산이 부셔버리니 포독한 오랑캐의 만행은 무엇으로 형언하리오 사람이 뉘라서 죽음이 없으리오마는 그 자리를 얻음이 더욱 귀한 것이매 당당한 하승현님은 뛰어나 절개와 넘치는 의분으로 민족정기의 화신이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목메어 불러서 왜놈과 하늘을 같이 하지 않기를 한사코 부였으니 몸은 비록 죽었어도 혼은 기리 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