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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비롯한  한국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은 서울 지역 학부모와 함께 2022년부터  서울 시내 곳곳을 탐방하고 있다.  이번에는 노량진·흑석동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을 탐방한 이야 기를 하려고 한다. 노량진·흑석동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 탐방은  노량진역 광장에서 시작하여 한강 변을 따라 걸으며 심훈 생가터에 서 마무리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노량진·흑석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인 1936년에 경성부에 편입된 지 역으로 한강 남쪽에 위치하면서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다 보니 독 립운동의 역사가 많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⑨ 노량진 · 흑석동 일대의 근현대 역사 현장 1936년 경성부(현재 서울시) 편입 지역 독립운동 · 민주화운동 역사 서린 곳 많아 노량진역 · 한강인도교 등 교통요지 역할 노들나루공원, 심훈문학길 등 조성 116 2024년 5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순국 역사기행 글  김학규(동작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노량진역, 3 · 1운동의 역사 현장 노량진역 안쪽에는 ‘철도시발 지기념비(鐵道始發地紀念碑)’가 세워져 있다. 최초의 철도인 경인 선이 1899년 9월 18일 처음 출발 한 것을 기념하여 1975년에 건립 하였다. 원래 경인선은 서울(서대 문역)에서 인천까지 운행되는 노 선으로 추진되었는데, 한강철교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처음 10 개월은 노량진에서 인천까지 운 행되었다. 경인선의 전 구간에서 기차가 온전히 운행된 것은 1900 년 7월 8일부터였다. 최근 일부에서 ‘철도시발지는 노량진이 아니라 인천역’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이는 손님 을 태우고 운행했는지 여부를 시 발(始發)의 기준으로 보지 않고 손 님을 태우기 위해 빈차로 인천역 에서 노량진 방면으로 이동한 것 을 시발로 오해한 탓이다. 다만, 1899년 9월 18일 손님을 태우고 인천역으로 향한 기차가 처음 출 발한 곳은 노량진역이 아니라 영 등포가설정거장이었다는 사실이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새롭게 확 인되었다. 9월 15일 개최하려던 개통식이 수해 탓으로 연기되면 서 기차의 첫출발 장소도 노량진 에서 영등포가설정거장으로 바뀌 었다는 것이다. 결국 노량진역사 안에 세워진 철도시발지기념비는 역사적 사실이 정확히 반영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