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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2023년 11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이야기가 있는 우리 땅 의 저렴한 지가(地價)는 여러 기업 들이 경인고속도로 주변인 부천 북부지역으로 유입하는 요소가 되었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 년 계획으로 경인공업지대에 포 함된 부천에는 유한양행(1936)· 현대약품(1965)과 같은 제약기업 과 아이디알미싱(1962)으로 대표 되는 재봉틀기업 그리고 시멘트 기업들이 입주했다. 1970년대에 는 서울의 택지개발 및 지가상승 으로 인해 서울의 기업들이 부천 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한국바 이린(1972), 신흥정밀(1968)이 대 표적이다. 1980년대에는 저금리· 저달러·저유가인 3저 호황에 힘 입어 자동차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와 관련된 부천의 반도체 산업 이 크게 발전했다. 부천의 대표적 인 반도체 기업으로는 DB하이텍 (1997), 한국반도체(1973, 삼성반 도체 전신, 현 온세미컨덕터) 등이 있다. 1990년대 부천지역의 제조업 은 부품을 직접 생산·조립 및 완성 하는 일괄 생산체제로 변화했다. 그리고 정부는 수도권의 인구 집 중을 억제하고자 「수도권정비계 획법」,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부천은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하여 2023 년 현재까지도 공장의 신·증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천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 하기 위해 노후화된 기존의 공업 지역 대신 오정 일반산업단지와 같은 산업단지를 형성했다. 또한 공업의 영세화를 극복하기 위해 4대 특화산업(금형·조명·로봇·패 키징)을 지정하여 지원했으며, 테 크노파크, 오정산업단지 등에 집 적화를 완료하여 시너지 효과를 유도했다. 최근에는 세라믹산업 을 특화산업에 추가 지정하여 부 천의 산업경쟁력 강화에 노력하 고 있다. 세계적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부천 1990년대 초, 부천의 중동(中 洞) 신도시 건설로 인구밀도가 눈 에 띄게 높아졌지만, 수도권 규제 에 묶이며 기업 유치와 산업 성장 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기존 에 있던 기업들이 부천을 떠나며 삶을 일구는 터전이 돼야 할 도시 가 ‘잠만 자는 쉼터’가 되며, 베드 타운 이미지가 짙어졌다. 부천시 는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헤어나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도시발전 전략으 로 문화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1990년대 후반, 부천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21세기 문화도시 부 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 고 문화정책을 펼쳐나갔다. 이와 함께 부천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 츠 창출을 위해 문화예술기반 구 축과 5대 문화사업에 비중을 두었 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 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 대학 애니메이션페스티벌, 부천만 화정보센터, 복사골예술제의 5대 문화사업은 도시 이미지 개선 및 ‘문화도시 부천’의 정체성 강화를 위한 문화행사이자, 지역경제 활 성화를 가져올 문화산업으로 활용 되었다. 이렇게 가꾸어 온 문화사업은 현재 ‘부천 4대 국제문화축제’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 세계비보이대회(BBIC), 부천국제 애니매이션페스티벌(BIAF) 등으 로 거듭나며 세계적 수준의 성장 을 이루었다. 또한 2009년 부천만 화정보센터를 국가기관으로 개편 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도 서관, 만화영화 전문 상영관, 만화 수장고, 전시관 등의 시설을 갖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