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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내 공산당의 본성을 드러내어 노인과 두서너살 어린아기까지 한가족을 몰살하는 만행을 세가족에게나 저질렀다. 십이월 구일 도주하던 공비들이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계방산 기슭의 외딴집을 습격하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하고 외치던 당시 국민학교 이학년 이승복군이 어머니 그리고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숨져간 것도 이 때의 일이었다. 공산당의 만행에 치를 떨던 이 땅의 백성들은 산악을 누비며 공비소탕에 목숨을 걸고 있던 군경예비군에게 격려와 위문을 아끼지 않았으며 예비군이 아닌 사람마저도 엽총을 들고 향군을 지원하였다. 그리하여 사살 백열 생포 다섯 자수 두 명이라는 완전한 전과를 올려 동년 십이월 이십오일을 기해 을종사태를 전면 해제하였다. 그러나 아깝다 이 가증스런 만행으로 아군측은 현역 및 예비군 서른 세명 민간인 열여섯명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으며 서른 일곱명이 부상 당하였다. 이에 우리 삼척군민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려다가 순국하신 군경 예비군과 투철한 반공정신으로써 항거하다가 숨져간 어진 백성의 넋을 위로하고 이 충정을 후세에까지 길이 전하여 나라사랑이 교훈을 삼도록 이 탑을 세운다.
서기 일천구백팔십사년 유월 일 글 강원대학교 교수 김의숙 글씨 강원대학교 교수 황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