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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2026년 3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기 하층민의 비참한 삶과 그 속에 있는 인간적 갈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부부는 겨울을 나기 위해 옷을 저당 잡히 고, 당장 먹을 양식이 없어 굶주림 에 시달린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히 배가 고 프다는 사실을 넘어, 가난이 어떻 게 인간의 자존감과 생존 본능을 갉아먹는지를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벌레가 깨어나는 시기를 말하듯 경칩이 주는 이미 지는 희망과 생명력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왔지만 ‘소작제도’ 아래서 민중들은 '견뎌야 할 또 다 른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현덕 은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조선 민중 들이 겪어야 했던 ‘빈궁의 굴레’를 고발하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겪 2000년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2011년 한국문화사랑협회를 설립하여 한국문화 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한. 2015년 한국문화를 특화한 국내 유일의 한국문화 전문 지 인터넷신문 『우리문화신문』을 창간하여 발행인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 으로는 『맛깔스런 우리문화속풀이 31가지』, 『하루하루가 잔치로세(2011년 문화 관광부 우수도서)』, 『나눔을 실천한 한국의 명문종가』,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 『한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문화 이야기』 등이 있다. 필자 김영조 은 겨레에게 ‘경칩’이 주는 의미는 자못 새롭다고나 해야 할까?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이월 령을 통해 경칩 무렵의 정경을 살 펴보자. 이월은 중춘*이라 경칩 춘분 절기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풍흉을 안다하며 스무날 음청*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에 의구히 문을 여니 말랐던 풀뿌리는 속잎이 맹동*한다 개구리 우는 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멧비둘기 소리나니 버들 빛 새로와라 보쟁기* 차려 놓고 춘경*을 하오리라 (가운데 줄임) 고들빼기 씀바귀요 조롱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라 * 중춘(仲春) : 봄이 한창일 때 * 음청(陰晴) : 흐린 날과 갠 날 * 맹동(萌動) : 싹이 남 * 보쟁기 : 보습을 낀 쟁기 * 춘경(春耕) : 봄갈이 ‘농가월령가’ 노랫말 속에 봄은 바야흐로 성큼 우리 앞에 다가온 느낌이다. 고로쇠 수액을 받는 모습(산림청 제공) 수라상에 올라가는 ‘애탕국’(지명순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