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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동학농민혁명 유적
고흥 봉림 동학농민군 조련장
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일원
동학농민혁명 당시 고흥에는 포두면 봉림마을과 도양읍 원동마을 두 곳에 동학농민군 훈련장이 있었다. 포두면 봉림 훈련장의 책임자는 동학 접주 훈련대장 오윤영이었다.
부농이었던 그는 자신의 땅에 훈련장을 만들고 군량미를 제공했다. 마을 앞 들판에 훈련장의 장막을 쳤다 하여, 사람들은 이곳을 '막배비(장막 + 논)'라 부른다.
오윤영의 동학 입교는 어머니 능성 구씨(구기서 접주), 매제 정영태(초기 입교자 정영순의 인척), 척치마을의 류동호(후일 관풍정에서 효수)와 관련이 깊다. 훈련장이 있던 봉림·백수·척치 일대에는 동학도가 많이 모였고, 봉림에서는 신학구·신춘휴 등이 오윤영과 함께했다. 봉림 훈련장은 군사 양병의 공간을 넘어 동학이 꿈꾸었던 '대동세상'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고 나누던 장소였다.
1894년 음력 12월 초, 남원에서 내려온 동학농민군은 흥양읍성(현 고흥읍) 전투에서 수성군에게 패퇴했고, 붙잡힌 농민군은 관풍정에서 효수되었다. 이때 훈련대장 오윤영도 체포되었으나, 평소 경제적으로 후원하던 수성군 관료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풀려났다. 봉림에서 동학농민군으로 참여한 다른 인물들은 천등산 자락의 토굴에 숨어 지내며 끝까지 항쟁을 이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