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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당시30세) 천안 풍산 공원묘역에 안장 1973년 거제도 출생 1991년 대구농고 졸업 1991년 세원물산 입사 1995년 세원정공 근무 2001년 세원테크 근무 2001년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설립 참여 2002년 8월 16일 공장진입 투쟁 중 구사대 폭력에 의해 두괴골 함몰, 안면뼈 부러지는 중상 입음 2002년12월 세원테크지회 문화체육부장 활동 2003년 5월 수술 부위에 암 발생 2003년 8월 26일 자택에서 사망 |224| 민족민주열사∙희생자자료집증보판 신자유주의시기 노동 동지의 삶과 죽음 동지가 근무하던 금속노조 세원테크 지회는 ’01년 10월 16일, 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조합이 결성되자마자 용 역깡패를 동원해 조합원들을 현장 밖으로 내몰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탄압들을 자행했다. 이에 세원테크지회 조합원은 끈질긴 투쟁으로 민주노조를 지켜내었다. 하지만 사측은 ’02년 또다시 노동조합을 깨기 위한 시도들을 진행하였다. 일명 ‘동남아프로젝트’라는 계획 하에 물량을 이원화함으로써 조합원들의 파업을 무 력화시키는가 하면,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차근차근 그 수순을 진행 하여 왔다. ‘노조파괴 시나리오’에는 조합원들의 성향을 6단계를 분석해놓고 노 동자들로 하여금‘회사살리기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게 하여 노사간의 갈등 관계 를 노노간의 싸움으로 전환, 손해배상 청구를 통한 조합원 탈퇴 및 회사 퇴사 유 도 , 일정한 시기에 현재의 집행부를 몰아내고 어용집행부 구성에 대한 계획들이 치밀하게 짜여져 있었다. 이처럼 비열하기 이를 데 없는 세원테크는 수십, 수백 억의 돈을 들여서라도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었다. 동지는 세원자본의 폭압적인 탄압에 맞서 가장 선두에서 투쟁했던 동지였다. 동 지는 ’02년 154일간의 파업투쟁 과정에서 회사출입을 가로막는 회사 측에 맞서 정 문출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측의 고의적인 행동에 의해 두개골이 함몰되고 안 면 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해야만 했다. 그러나 동지는 두 차례의 대수술을 받고도불굴의의지로다시일어나민주노조를지켜내기위한투쟁을전개했다. 한편 사측은 치료비 지급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성실한 치료를 받게 해주지 않았으며 마지못해 병원에 한 번 데려가주었고, 심지어는“50만원이 없으니까 수술을 미루자.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동지는 구강암의 일종인 상학도 암 말기 판정을 받았으며, 고통스 러운 투병 생활을 하다 끝내 숨지고 말았다. 실습생으로 세원물산에 입사하여 세원정공을 거쳐 세원테크에서 10여년을 바 쳐 일했던 성실한 노동자였던 동지. 동지의 죽음은 사측의 잘못으로 생명의 위기 에 처한 동지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도 하지 않고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되 어있던 세원테크 측에 그 책임이 있는 것이다. 끝내살리라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