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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2026년 3월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 24절기의 셋째 ‘경칩(驚蟄)’이다. 겨울 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틀거 린다는 뜻이다. 올해 3월 5일, 만물이 움트는 이날은 예부터 젊은 남녀가 서 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씨앗 을 선물로 주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졌다. 그래서 경칩 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얘기한다. 경칩과 관련하여 일제강점기인 1938 년에 현덕이 쓴 소설 <경칩>이 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주 제는 일제강점기 하층민의 비참한 삶 과 그 속에 있는 인간적 갈등을 사실적 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은행 씨앗 선물로 주고받는 토종 연인의 날 경칩 3월 5일은 24절기의 셋째 ‘경 칩(驚蟄)’이다. 경칩은 놀란다는 ‘경(驚)’과 겨울잠 자는 벌레라는 뜻의 ‘칩(蟄)’이 어울린 말로 겨울 잠 자는 벌레나 동물이 깨어나 꿈 틀거린다는 뜻이다. 옛사람들은 경칩 기간을 5일 단위의 3후(候) 로 나눴는데 그 내용을 살피면, 초 후(初候)에는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中候)에는 꾀꼬리 가 짝을 찾아 울며, 말후(末候)에 는 매가 보이지 않고 비둘기가 활 발하게 날아다니기 시작한다”라 고 보았다. 만물이 움트는 이날은 예부터 젊은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하기 위해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 고받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 에 있는 수나무 암나무를 도는 사 랑놀이로 정을 다졌다. 그래서 경 칩은 ‘토종 연인의 날’이라고 얘기 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 을 경칩이 지난 뒤의 ‘돼지날 (해 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 께하도록 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불을 놓지 말 라는 금령(禁令)을 내려 자연을 사 랑하는 마음을 보였다. 중국 고대 유가의 경전 《예기(禮記)》 「월령 (月令)」에도 “이월(음력)에는 식물 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 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라 고 되어 있다. 민간에서는 경칩에 개구리알이 나 도룡뇽알을 먹으면 몸에 좋다 고 하였으나, 어린 생명을 그르치 는 지나친 몸보신은 삼가야만 한 112 2026년 3월 3월 5일, 만물이 움트는 날 ‘토종 연인의 날’로 불리기도 해 희망과 생명력 상징하는 절기 소설 ‘경칩’ 일제하 하층민 삶 묘사   글  김영조(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소장) 순국 Inside  길 따라 얼 따라 우리문화 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