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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의거의 역사적 의의
안중근 의사는 조선 왕조 말엽에 태어나 일제의 침략이 나날이 심해지던 대한제국 시대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지사 이다.
안중근 의사의 짧은 생애는 동양 평화를 위한 항일 독립운동이 전부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안중근 의사의 의병활동과 하얼빈 의거 그리고 사형을 당하기 전까지 보여준 그의 사상과 행동에 잘 나타나 있다.
안중근 의사는 죽음이 눈앞에 다가선 마지막 순간까지도 오직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애국지사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의 이러한 모습은 다음 세상의 사람들에게도 나라를 사랑하고 겨레의 발전을 위해 저마다 제 구실을 다 하게끔 용기를 심어 주었다. 안중근 의사는 민족정기를 지닌 동시에 동양평화를 지키려 했던 사람이었다.
안중근 의사는 여순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에서 항상 이해 관계가 서로 엇갈리기 쉬운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의 세 나라가 중심이 되어. 여순과 같은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 유럽 공동체와 같은 기구를 만들어 서로 협력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발전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에서 일본의 대륙침략을 나무라고, 이러한 침략 전쟁은 결국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안중근 의사의 이러한 예언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일본은 그 뒤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가 패망하고 한국은 독립을 이룩했으니, 안중근 의사가 앞날을 내다보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진정한 동양 평화의 수호자 임을 알 수 있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는 날이 갈수록 빛을 발해 우리나라뿐 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서도 안중근 의사의 사상을 연구하고 추모하는 활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존경할 만한 애국지사요 사상기로 우리 역사의 길에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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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결합론(人心結合論)
사람이 만물보다 귀하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삼강오륜(三綱五倫)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갈 때 첫째는 몸을 닦고, 둘째는 집안을 바로 다스리고 셋째는 나라를 보호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은 몸과 마음을 서로 합하여 생명을 보호하고, 집은 부모와 아내와 자식에 의해서 유지되고, 나라는 모든 국민의 단결에 의해서 보존되는 것이어늘. 슬프다. 우리나라는 오늘날 이같이 비참한 지경에 빠졌으니 그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서로 화합하지 못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인 것이다.
이 불화하는 병의 원인은 교만이다. 수많은 해독이 교만으로부터 생겨나니, 교만한 무리들은 저보다 나은 자를 시기하고 저보다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동등한 자는 서로 다투어 아랫사람이 안되려 하니, 어찌 서로 결합할 수가 있을 것인가.
그러나 교만을 바로잡는 것은 바로 겸손이다. 사람이 만일 저마다 겸손하기를 힘써 자기를 낮추고 남을 공감하여, 남이 자기를 꾸짖는 것을 너그러이 하고 자기 공을 남에게 양보한다면, 사람이 짐승이 아니어늘 어찌 서로 불화할리가 있겠는가.
옛날에 어느 나라 임금이 죽을 적에 자식들을 불러 말하되 너희들이 만일 내가 죽은 뒤에 형제끼리 마을을 합하지 못하면 쉽게 남에게 꺾일것이고, 마음을 합하기만 하면 어찌 남들이 꺾을수 있겠느냐.'하였다.
이제 고국산천을 바라보니 동포들이 원통하게 죽고 죄없는 조상의 백골마저 깨지는 소리를 차마 듣지 못하겠다.
깨어라, 연해주(沿海洲)에 계신 동포들아! 분국의 이 소식을 듣지 못했는가. 당신들의 일가 친척은 모두 대한땅에 있고, 당신들의 조상의 무덤도 모국 땅에 있지 않단 말인가.
뿌리가 마르면 가지도 잎새도 마르는 것이니, 같은 조상의 피를 이어받은 동포들이 이미 굴욕을 당했으니 대응은 장차 어떻게 하리오.
우리 동포들아! 모두 불화' 두 자를 깨뜨리고 결합 두 자를 굳게 지켜 자녀들을 교육하며 청년 자제들은 결심하고 속히 우리 국원을 회복한 뒤에
태극기를 높이 들고 가족과 함께 독립관에 서로 모여 한 마음 한 뜻으로 전세계가 울리도록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를 것을 약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