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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➋ • 해외 순국의 현장을 가다 ③ 111 “처음에는 아프리카 샤먼과 같 은, 검은 갓에 흰 두루마기 차림의 조선 선비가 느닷없이 출현해 상당 히 당황스러웠는데, 사람들이 점 차 그(이준)의 원숙하고 품위 있는 사회적 인격체 풍모에 매료되었다. 많은 이들이 이준의 주장을 경청하 게 되었으며, 결국 상당수의 사람 들이 조선의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 하게 되어, 필요한 지지 활동을 베 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이준 열사 기념관에는 열 사의 내면적인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이 준 열사의 생사관’이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 무엇이며 사람이 산다는 것 무엇이냐 죽어도 죽잖은 것이 있고 살아도 살지 아니함이 있나니 그릇 살면 차라리 죽음만도 못하고 제대로 죽으면 되려 영생하느니 살고 죽는게 모두 제게 달렸다면 모름지기 죽고 삶을 바르게 힘쓰라 人死稱何死 人生稱何生 死而有不死 生而有不生 誤生不如死 善死還永生 生死皆在我 須勉知死生 이준 열사는 그의 생사관에서 바르게 살 것을 말하고 있다. 그가 한 행동을 보거나 그의 약력을 보 더라도 그의 인생은 명실상부하 고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준 열사의 유 해는 처음 헤이그 교외의 공동 묘 지에 가매장되었다고 한다. 그 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 기 위해 워싱턴에 갔던 이상설과 이위종이 일정을 마치고 헤이그 로 돌아와서, 유해를 뉴브다이컨 묘지로 이장하였다. 56년이 지난 1963년, 이준 열사의 유해는 서 울 수유리에 안장되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 다. 장충단 공원과 서울대학교 법 과대학에 동상이 있고, 헤이그의 이준열사기념관에는 흉상이 있 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 부총장,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문화재위원(사적분과위원장), 국사편찬위원, 러시아 국 립 극동대학교 교환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환교수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후삼국시대 궁예정권 연구』(혜안, 2007), 『성암 손창원』(두이기획, 2023), 『나 의 일본 여행』(두이기획, 2018), 『나의 그리스 여행』(엘피, 2008) 등이 있고, 번역서로 『정한위략(征韓偉略)』(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23) 등과 다수의 논문이 있다 . 필자 이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