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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역사기행 ➊ • 서울, 독립운동과 역사의 현장을 가다 ⑲ 111 김상옥 의사 항거터 (후암동 304번지) 영화‘밀정’에 등장하는 김장옥 의 롤모델이기도 한 김상옥 의사 (1889~1923)는 1923년 1월 12 일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후 삼판동(현 후암동)에 있는 처남 고봉근(1896~1961)의 집에 몸을 숨긴다. 이곳에서 김상옥은 5일 후 있을 남대문역(현 서울역)에서 일본 제국의회 참석차 도쿄로 떠 나는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齋 藤實]를 저격하기 위한 준비에 착 수한다. 하지만 거사 당일인 1월 17일 새벽, 일제의 탐문에 걸린 은거지는 일본 순사 14명에 의해 습격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김상 옥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일본 순 사에 맞서 총격전을 벌였고, 1명 을 사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 힌 끝에 탈출에 성공한다. 김상옥 이 일제의 추격을 피해 남산을 휘 돌아 왕십리를 거쳐 숨어든 곳은 동지 이혜수(1891~1961)의 효제 동 집이었다. 하지만 1월 22일 새 벽 일제가 효제동 은거지마저 포 위 공격하는 바람에 김상옥은 ‘경 성 천지를 진동시킨 총격전’을 펼 치던 중 순국하였다. 김상옥의 후암동 은거지가 있 던 곳에는 ‘김상옥 의사 항거터’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최주영 생가터(후암동 106) 최주영(최태윤, 1896~1933)은 비밀결사 다물단(多勿團, 단장 황 익수)에 가입하여 활동한 독립운 동가이다. 삼판동(현 후암동) 출 신의 최주영은 일찍이 교원양성 소를 졸업하고 경기도를 거쳐 경 성의 미동공립보통학교(1919, 현 미동초등학교)에서 교원으로 있 던 중 3·1운동에 참여하면서 본 격적인 독립운동가의 길을 걷게 된다. 최주영이 중국으로 망명하 여 가입한 다물단은 친일파와 밀 정을 처단하거나 독립군자금 모 금활동을 벌인 의열투쟁 단체였 다. 최주영은 1925년 의열단(단 장 김원봉)과 다물단이 공동으로 벌인 일제의 고급 밀정 김달하 처 단 투쟁에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최주영이 중 국 천진(天津)의 이탈리아 조계에 서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되어 일 제에 넘겨진 것은 1927년 12월이 다. 천진의 조선인 부호를 상대로 ➊ ➊ 남산 기슭의 옛 공화당 중앙당사 자리에는 용산도서관이 들어서 있다(이하 현장 사진은 필자 촬영). ➋ 김상옥 의사 항거터 표지판 ➌ 경성을 뒤흔든 김상옥 사건 보도통제가 해제된 후 동아일보 호외에 실린 삼판동 고봉근의 집(현 후암동) 기사(1923. 3. 15) ➋ 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