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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독립운동사 ➋ • 쿠바의 수도 아바나, 한국독립운동의 ‘화려한 외출’ 111 ‘임은조(1926~2006)’이다. 독립유공자 임천택(林千 澤, Ernesto Lim, 1903~1985) 선생의 장남이다. 『백 범일지』에도 “쿠바의 임천택·박창운 등 제씨가 임시 정부에 후원하였다”고 했다. 임천택 등 쿠바의 한인 들은 이봉창의사의 의거가 있기 이전인 1931년부터 백범 김구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것이다. 헤 르니모는 독립운동가인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받아 독재정권의 불의에 대항했다. 쿠바 바티스타 독재정 권에 저항했던 것이다. 헤르니모는 쿠바정부 관리가 병원비로 사용할 돈을 불법으로 갈취한 것에 대해 시위를 하였고, 당시 시위를 적극 주도하여 경찰에 체포되어 감옥에도 갔다. 헤르니모는 쿠바혁명의 주역 피델 카스트로와 함 께 아바나대학(Havana University) 법과를 다녔다. 헤르니모는 아바나에서 비밀조직에 참여하여 혁명 군에게 무기와 음식을 제공하였다. 그는 쿠바혁명 이후 한국인으로는 가장 고위직인 쿠바정부 산업부 차관에 올랐다. 공직에서 은퇴한 뒤에는 혼자서 쿠 바 한인의 역사를 기념하는 사업을 하였다. 한인들 이 처음 들어온 마나티 항구에 쿠바 이민 80주년 기 념비를 건립했고, 마탄사스 한인촌에 이민 100 주년 기념탑을 세웠다. 그리고 한인 후손들의 역사를 정 리하기 위해 쿠바 한인 후손들을 찾아다니며, 일일 이 조사했다. ‘헤르니모 임’의 삶은 쿠바인과 한인 후손들을 위 한 일생이었다. 그의 훌륭한 삶을 찾아, 재미 영화감 독 전후석(William Juhn)이 2019년 ‘헤르니모’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였다. 이 영화는 1시간 33 분 동안 헤르니모의 일생을 추적하였다.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를 찾아서, 영화감독이 헤르니모의 일생 을 자료와 주변 인터뷰를 통해 추적한 것이다. 국민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문화재전문위 원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미주한인사회의 한국독립운동』, 『미주한인 사회의 독립운동가』, 『권승렬 평전』, 『일제의 한국농업정책사연구』, 『일왕을 겨 눈 독립투사 이봉창』 등이 있다. 필자 김도형 헤르니모 임(Jeronimo Lim Kim, 임천택의 장남, 오른쪽)과 홍익삼 의 아들(앉아있는 이) 대한인국민회 아바나지방회 회관(이종헌의 집, 12812 Esperanza  y  Luisa, Quijano, 왼쪽 끝이 헤르니모 임)